도 · 삶 · 자연 - 우아일체(宇我一體)
도에는 울타리가 없다


20대의 몸은 무엇을 해도 의욕적이고 지칠 줄 모른다. 

어린이 몸은 20대보다 더 이상적이다. 혈기도는 태어날 때의 태(胎)로, 갓난애 몸으로 거슬러(逆) 가는 공부다. 몸을 '바꾸는(易)' 공부다. 신선(神仙)들은 몸을 어린애 상태로 되돌려 새 세상을 얻었고 현실에서 천당과 극락을 누리는 길을 찾았다. 그래서 내세를 강조하지 않았다. 100세가 넘은 연세에도 천우 선생님의 생각과 행동은 천진난만한 12, 13살 어린애 같았다.

혈기도는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하다. 도는 간단하다. '도는 이것이다'라고 하면 도가 아니라 교(敎)가 된다. 도는 나의 길, 자아 발견의 길이다. 각자 자기의 길이 다 다르므로 "이 길만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도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루는 것이다.  오로지 몸을 통해서. 이 순간의 모든 것을, 모든 생명을, 삼라만상을 바로 보고 나와 다른 모든 것을 인정하는 대우주 섭리를 깨닫고 나의 길, 진정한 자아를 찾는 도를 추구했을 뿐이다. 그래서 신선들은 결코 종교를 만들 수 없었고 아무것도 지배하려 하지 않는 대우주 섭리대로 살아갈 뿐이었다. 

도란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한다. 남을 인정해야 나의 길을 갈 수 있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심지어 하잘것없는 바퀴벌레도 인정해야 한다. 이미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혈기도의 모토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 자체로 조건 없이 인정하는 것이다.
도는 다른 것을 인정하되, 자기 길이 아니면 따라가지 않는다. 도는 남의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나의 길을 찾아 나의 상을 만들어 갈 뿐이다. 정해진 틀이 없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이 도다. 
도, 몸의 꼴 만들기


마음, 정신, 영은 대우주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은 상(像, 몸의 꼴)뿐이다. 무엇이 나인가? 바로 상이다. 무엇이 상인가? 몸(身)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놓아도 나는 딱 상만큼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몸의 꼴을 만드는 게 어렵다. 그러나 사실은 쉽다. 행(行)하면 된다. 천우 선생님은 107세 때도 몸 어느 곳도, 이랬으면 좋겠다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선생님이 "자네 꼴을 만들어라"고 하신 말씀을 입산한 지 7년이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상이 바뀌어야 내가 바뀐 것이다. 노동은 할수록 상이 나빠지지만, 행공은 할수록 상을 좋게 바꾼다. 나더러 '보톡스' 맞았냐고 묻는 노인들이 종종 있다.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 몸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는 딱한 얘기다.
운기(運氣)되는 삶


삶이란 대우주 에너지와 나의 몸과의 교감이다.

내 몸이 대우주와 교감하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세포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은 몸을 행하여 머리가 몸을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길은 오직 몸뿐이다. 삶을 찾으려면 몸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생활을 위해 쌓는 지식과 상식은 나의 것이 아니다.  생활은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온갖 사회활동이다. 부모들은 애들 몸이 잘 못돼도 공부만 시킨다. 뇌파에 축적된 지식은 먹고 살기 위한 생활 수단이다. 그런 생활을 벗어나 삶을 찾기 위한 것이 도다.

생활을 왜 하나? 결국, 삶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생활에 짓눌려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돈이 있든 없든, 생활은 고달프다. 그러나 삶은 행복하다. 몸을 위하기 때문이다. 삶은 생활을 좌우하는 돈이나 학식과 관계가 없다. 생활이 안 되면 삶도 만들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생활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삶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생활을 열심히 해서 생긴 여력을 삶에 집중해야 생활도 더 잘할 수 있다. 생활과 삶은 상극이지만, 조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생활 속의 도, '생활도(生活道)'이다.

대우주와 세포가 결합하고, 대우주와 내가 교감하는 순간이 최상의 행복이다. 행복은 공짜다. 대우주 에너지가 공짜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다른 데서 찾으려 하지 말라.
나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환희를 느끼는 자신(自身)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다. 대우주와 나 사이에는 어느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 여러분 곁에 대우주 에너지와 행복이 있다. 손끝, 발끝까지 기운이 가고 자유자재로 운기가 될 때 삶이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삶은 나 자신(自身)만 만들 수 있고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 처도, 자식도 내 삶을 도와줄 수 없다.

몸이 내 말을 잘 듣는가? 대부분 잘 듣지 않을 것이다. 몸을 우습게 봤으니 망가져서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몸이 내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내 것은 없다. 삶도, 환희도 없다. '생활'만 있을 뿐이다. 몸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오로지 몸을 지극히 사랑하고 상(像)을 만드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운기가 되는 몸이라야 비로소 내 것이다. 내 몸이 내 말을 들을 때 비로소 나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도 조종당하지 않게 된다.

나뭇잎이 춤추는 것을 보라. 단 한 번도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어제의 기운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의 기운도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태어난 기운은 지금 잡지 않으면 끝이다. 이 순간밖에 없다. 대우주 에너지는 매일, 매시간, 매 순간 새것만 생성한다. 한 번 흘러가면 그만이다. 내일이나 내년은 없다. 현재만 있을 뿐이다. 그게 대우주의 섭리다.  조금 전 들은 얘기도, 이 세상 그 누가 한 말도 이미 흘러간 말이다. 그래서 도에 되돌아감이란 없다. 도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생활에는 내일이 있지만, 삶에는 내일이 없다. 영혼과 육신은 언제 분리될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오늘만 있을 뿐이다.
천기 다식(天氣 多食) 지기 소식(地氣 小食)


최고의 도(道中道)는 식도(食道)다. 

어떻게 잘 먹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 먹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흔히 먹는다고 하면 입으로 먹는 음식만 생각한다. 그러나 혈기도에서 먹는다는 것은 입으로는 음식(地氣)을 먹고, 코와 피부로 우주의 에너지(천기)를 먹는 것을 말한다. 귀, 눈, 코, 세포와 혈문으로 대우주 에너지인 천기를 먹는 것이 최고의 도이며 입으로 지기를 먹는 것이 가장 저급한 것이다. 먹는 것은 생활이고, 호흡은 삶이다. 

많이 먹으면 기운이 뭉친다. 현대인은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다. 성인병, 현대병은 필요 이상 많이 먹고,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호흡을 하지 않아 온몸에 객기가 뭉친 데서 비롯된다.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연과 순환관계를 유지하면서 살라는 대우주 섭리를 어겨 발생한 것들이다. 먹는 걸 즐기고 많이 먹으면 노화가 빨리 온다. 많이 먹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 음식을 에너지로 만들려면 썩어야 한다. 썩는 것은 몸에 해를 끼친다. 에너지가 남으면 살이 찌고 남은 에너지가 썩으면 병이 된다.

천우 선생님은 내가 속세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소식(小食)을 시켜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 그게 내 몸 사랑일 뿐 아니라 이웃사랑, 지구사랑이기 때문이다. 산에서는 솔잎이나 소나무 속껍질을 먹어서 위를 줄인다. 천기의 에너지는 대단하다. 행공을 열심히 해 천기를 많이 마시면 배고픔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음식도 호흡과 교감하면서 먹으면 훨씬 배부르다. 호흡을 잘하면 천기를 아기화해 밥을 4분의 1공기만 먹어도 충분하다. 

몸이 좋아하는 것은 첫 번째가 천기, 두 번째가 물이다. 물은 생명을 부활시켜준다. 생명의 근원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물을 머금고 있다. 장수(長壽)의 조건도 첫째 소식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둘째 호흡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교감할 수 있는 대우주 에너지는 어디에나, 내 옆에 있다.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과 공기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살기 위해, 삶을 위해 먹어야 한다.

대우주 에너지인 공기와 물 다음으로 좋은 것이 야생초다. 지구 상에 큰 동물들이 먹는 것이 바로 풀이다. 풀이 그만큼 좋은 것이다. 주식(主食)을 공기, 물, 야생초로 해야 한다. 고기나 인스턴트 음식은 정 먹고 싶을 때 가뭄에 콩 나듯이 먹어라. 살아 숨 쉬는 생야채를 먹으면 살아있는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나의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아기(我氣)를 타기화(他氣化)하는 일종의 외공.

자연과의 대화, 산중 수련


시간만 나면 대자연에서 스스로 생겨난 것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라. 

산에서 행공을 해보라. 봄이 되면 새 생명이 용솟음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품이 대자연이다. 대자연, 특히 산의 품에 안겨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비로소 내가 보인다. 우주의 섭리대로 사는 것이 나의 길을 찾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사람이 앞서가는 사람이다. 산에 혼자 가서 호흡하고 산에 안겨라.

산중 수련과 도장 수련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산중 기운은 대단하다. 인간도 도시보다는 기운을 주는 산을 찾아 수련하는 것이 훨씬 좋다. 좋은 기운이 있는 산은 우리나라에 많다. 산에서 행공 할 때 손바닥을 쫙 펴서 땅 위에 대면 흙의 기운이 손을 통해 내 코에 전해진다. 나와 땅이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 손끝에 기운이 가서, 땅의 기운이 느껴지고, 냄새가 느껴진다. 나무도 냄새가 다 다르다. 나이가 들면 자꾸 자연을 접하고 기운을 느끼고 받아야 한다.

여름엔 더워야 하고, 겨울엔 추워야 한다. 그게 자연의 섭리이고 도다. 그걸 견뎌내야 한다. 그러면 몸은 좋아지고 그에 따라 머리도 맑아진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기를 원하는 것은 머리다. 머리가 편하고 좋다고 느끼면 몸은 멍청해진다. 머리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면 몸은 망가지게 마련이다. 어떻게든 머리에 편한 것만 추구하는 문화가 나를, 몸을 망치고 지구를 망치는 것이다.
심신분리 우아일체(宇我一體)


잠은 생활일까, 삶일까?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나? 잠자리 들기 전에 생활을 끝내고 호흡을 해서 몸을 풀어라. 행공을 하고 자면 혈문이 열린다. 와식호흡을 해서 탈기가 돼야 빨리 잠들 수 있다. 나는 두 호흡 정도를 하면 잠에 든다. 와식호흡은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깨어날 때 하는 호흡이다.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서 숨을 쉰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대우주 기운을 따르는 것이다. 잘 때 양손과 양발 끝으로 하루 동안 몸 안에 쌓인 객기를 모두 내보낸다는 편안한 기분으로 가볍게 단전 자리에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 얹고(남자의 경우) 누워서 와식호흡을 하면서 잠에 들면 된다.


대퇴와 골반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행공.

심(心)은 양이고, 신(身)은 음이다. 음양이 하나가 되는 것이 심신합일이다.


심신합일의 경지는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심신합일이 되면 심신분리에 들어갈 수 있다. 심신합일도 어렵지만 심신분리는 더 어렵다. 심신합일이란 뜻은 영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영이 원하고 생각하는 것을 몸이 그와 같이 행할 때 그것을 심신합일이라 한다. 천우 선생님이 몇 개월 동안 좌정하신 것은 심신분리에 들어간 상태였다.


심신합일과 심신분리에 들어가는 길은 같다. 심신분리는, 심신합일이 기본이다. 심신합일이 돼야 분리까지 나갈 수 있다. 이 몸을 지구에 두고, 내 영이, 혼백이 몸을 두고 떠날 수 있다. 죽음이 아닌데 떠날 수 있다. 우주와 나와 일체가 되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경지이다. 심신분리의 경지에 가려면 최소한 단성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몸이 되지 않으면, 단성이 되지 않은 몸 상태에선 이루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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