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도는 산중에서 수 천 년에 걸쳐 몸에서 몸으로 전해 내려온 신선들의 수련법이다.
나는 이 수련법을 설악산에서 17년 동안 천우(天宇, 1872~1979) 선생님께 배워서 세상에 전하고 있다. 선인(仙人)들은 말이나 글이 아닌 몸을 통해 도(道)를 전승했다. 선인의 가르침을 인간(人間) 세상에 전하려면 분명한 개념이 필요했기에 타협한 것이다.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교육을 받았고 머리가 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우 선생님으로 배운 것을 세상에서 가르치기 위해 혈기도라는 이름을 짓고 '붉은점'과 '원'으로 구성된 마크도 만들었다.
바깥의 둥근 원은 대우주를, 안에 있는 붉은 점은 대우주 속에 존재하는 만물 특히 소우주인 인간을 의미한다.
혈기도를 글자로 풀면,
'혈(穴)(구멍, hole) + 기(氣)(힘, energy) + 도(道)(방법, method)'의 뜻을 갖고 있다.
이게 바로 혈기도의 근본이다.
혈(穴)은 대우주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다.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말한다.
기(氣)란 천기(天氣), 즉 대우주의 에너지를 말한다.
도(道)란 말에 의존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행하는 방법, 길을 말한다.
한 마디로 혈기도는 대우주 에너지를 몸의 혈문(穴門)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혈기도의 목적은 대우주의 에너지를 소우주인 내 몸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도를 얘기하고 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도(道)가 있다. 그것도 도(道)다.
단지 그들의 도(道)일뿐이다. 도(道)는 '나의 길'이다. 다시 말해 몸을 따라 나를 찾는 것이 도다. 내가 상이고, 상은 몸(身, 몸의 꼴)이다. 즉 나는 곧 몸이다. 혈기도는 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혈기도를 수련하는 순간부터 팔자가 바뀐다. 그 순간부터 호흡이 바뀌기 때문이다. 즉 도(道)란 '나의 길(My way)'이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사람은 나(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이 우주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바로 나다. 이제 진정으로 내가 나(몸)를 사랑하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 즉 아아애(我我愛)다. 혈기도는 나의 길을 가기 위한 도다.
삶 내가 내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