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혈 선생님 말씀(책 "몸이 나의 주인이다"에서) ❞
우주의 이치를 따르면 건강하고 행복하다.

몸이 갓난애 몸으로 바뀌어야 한다.
호흡을 통해 천기(天氣)를 받아 들여 내 몸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는 것이다. 갓난애의 몸과 기혈(氣穴)의 상태를 다시 찾는 것을 뜻한다. 대우주 에너지(천기)를 몸의 혈문(穴門)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이 혈기도(穴氣道)이다.
신선은 결코 추상적인 환상의 존재가 아니다.
매우 구체적인 실존적 존재다. 열심히 행공해서 몸이 태아(胎兒)의 상태로 돌아간 '피와 땀의 결정체'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행공을 통해 보통의 인간을 초월하는 힘(대우주의 에너지, 천기)이 그 사람의 몸에 쌓인 존재이다. 그런 사람이 지니는 상(像)이 곧 신선의 상이다.
혈기도는 행공을 통해 척추를 바로 잡아 척수를 맑고 충만하게 만든다. 선도(仙道)에서는 우리 몸에 움직이는 기의 흐름을 내관(內觀)하여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척추 속에 있는 척수의 중요성을 알았다. 호흡으로 천기를 몸에 받아들여 고갈된 척수를 새로 채우는 것이다. 척수는 인간 생명의 근원이다. 생명을 잉태시키고 유지시킨다.

천기의 아기화(我氣化)란 바로 척수가 차는 것이다. 늙어서 척수가 고갈되면 등이 휘거나 뇌가 작아져 건망증이나 뇌졸중, 치매 등으로 나타난다. 척수를 충만하게 해야 젊음이 유지된다. 척수가 맑아지고 충만해지면 노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50여년 전 설악산에서 천우(天宇) 선생님의 내제자가 되어 수 천 년에 걸쳐 산속에서 이어져온 신선도(神仙道)를 수련했다. 신선도는 본래 말이나 글이 필요 없었다. 산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 오직 행(行)으로 전해질 뿐이었다. 나는 인간이 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몸을 되찾는 행을 통해 건강한 사회와 세계가 되기를 바랐다. 지난 1984년부터 도장을 열어 산속의 신선도를 인간을 위한 생활도로 바꿔 전하고 있다. 천우 선생님은 "명심(明心)은 명신(明身)이요, 평생(平生)은 일일(一日)이다."고 가르치셨다. 마음을 밝고 지혜롭게 하려면 몸을 갈고 닦아야 하며, 평생을 편안하게 살려면 하루를 편안하게 보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이 진정으로 내 몸을 사랑할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영과 마음이 몸에 머물러 있을 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온다. 심신합일(心身合一)이 바로 그런 경지이다. 내 마음이 내 몸을 진정 사랑해 여력(餘力)이 있을 때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몸에 여력이 있으면 머리에 여백(餘白)이 생긴다. 머리에 여백이 없는데도 계속 들어오니 골머리가 아프고 편하지 않은 것이다.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자신(自身)감과 여유가 생긴다. 우주의 모든 것에 같은 상(像)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나와 다른 존재를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툼만 있을 뿐이다. 자신을 낮추어 모든 존재에게 공손하게 대하면, 다른 모든 존재가 나를 인정한다. 세상을 나에게 맞출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다. 즉 도(道)는 '나의 길(My way)'이다. '나'는 우주의 기운(天氣)과 지기(地氣)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몸에 천기를 불어 넣어주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한다. 우주의 섭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머리가 아닌 몸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땐 몸 밖에서 풀려고 하지 말고 몸 안에서 풀어라. 최후를 책임지는 몸에게 맡겨라.

혈기도 도장을 연후 나는 국내외에서 많은 제자를 가르쳤다. 지난 10여년, 특히 최근 4~5년동안 도장에서 특강 자리를 마련해 혈기도의 철학과 원리, 행공 수련법 등에 대해 집중적인 강의를 했다. 많은 분량의 강의록을 정리하고 나의 말에 골격을 세워 직접 글로 옮긴 황남준 사범게 고마움의 말을 전한다. 사진 작업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이길우 도반에게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나는 홀로 설 수 없다.
나의 도반과 제자가 나를 존재하게 만든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우혈(宇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