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도 관련서적

Home   >  혈기도소개   >  혈기도 관련서적   >  책 속으로





책 속으로
혈기도는 산중에서 수 천 년에 걸쳐 몸에서 몸으로 전해 내려온 신선들의 수련법이다. 나는 이 수련법을 설악산에서 17년 동안 천우(天宇, 1872~1979) 선생님께 배워서 세상에 전하고 있다. 선인(仙人)들은 말이나 글이 아닌 몸을 통해 도(道)를 전승했다. 본래 ‘혈기도’ 라는 이름은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무언가를 규정하고 개념을 만들면 거기에 속박되고 때가 끼게 된다.
p.17
나는 선생님의 첫 내(內)제자이자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선생님은 가내(家內) 수행을 허락하실 때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무문무답(無問無答)이었다. “여기서는 어떤 질문도 하면 안 되네. 말을 하는 순간 자네는 산을 내려가야 하네.”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물어보면 그날로 하산한다는 조건이었다. 선생님이 웃어도 그 까닭을 물어보지 못했다. 실제로 나는 이후 7년간 입을 닫고 살았다.
p.23

선생님은 축지법(縮地法, 한자로 땅을 접는다는 의미이나 산속 신선들이 극한의 몸 수련을 통해 터득한 빨리 걷는 속보법을 말한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백두대간 능선 길에 나를 데리고 간 것이다. 축지를 할 수 있으려면 걷는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서너 배 이상 빨라야 한다. 처음에는 선생님 기운에 이끌려갔지만, 이듬해엔 거의 내 기운으로 따라갔다. 구름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구름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구름에 묻혀 가는 것이다. 구름이 지나갈 때 산 위에는 그늘이 지고 그 그늘 밑으로 함께 가는 것이다.
p.27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나도 신선이 ‘별다른 존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선생님이 등선하시고 나서야 신선이 별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신선은 몸을 찾는 수련 과정에서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였기 때문이다.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결과이다.
p.31
사람의 머리와 몸, 무엇이 더 중요할까? 대부분은 머리(마음, 정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는 몸에 얹혀 있는 것이다. 머리는 결코 몸의 주인이 아니다. 몸이 정신의 주인이다. 머리가 나인가? 몸이 나인가? 몸이 나다. 나의 상(像, 몸의 꼴)이 나다. 모든 것을 머리가 결정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몸이 결정한다.
p.41
호흡할 때 몸의 중심은 배꼽 아래 3촌(寸, 중지 가운데 마디의 길이) 자리에 있는 단전이다. 지름 크기가 4촌 정도 되는 단전은 동그란 고무풍선을 연상하면 된다. 이 단전으로 숨을 내뱉고(呼) 들이마시는(吸) 것이다.
p.50
믿을 것은 내 몸(自身)뿐이다. 도에 말이나 글은 필요 없다. 말은 내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고, 글은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학식이나 부에 대한 믿음은 자신(自信)이지 자신(自身)이 아니다. 몸은 머리보다 몇천만 배를 더 알고 있다. 몸으로 배우지 않은 것은 결코 내 것이 아니다.
p.61
우주의 섭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머리가 아닌 몸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땐 밖에서 풀려고 하지 말고 안에서 풀어라. 최후를 책임지는 몸에게 한번 맡겨봐라. 몸을 믿으면 몸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 몸이 머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길을 일러줄 것이다. 머리(우주)는 몸(지구)을 믿어야 한다. 머리가 몸을 믿고 아끼면서 정성을 쏟아 행공하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몸의 새롭고 대단한 능력을 깨닫게 된다. 극한 상황에 가면 몸의 능력, 믿음에 대한 위력을 알게 된다. 극한 상황에 가도 몸이 즐거워하면 그 일은 해결된다.
p.62
도인은 배를 채우면 안 된다. 나의 하루 식사는 보잘것없다. 요즘에는 쌀밥을 먹긴 하지만 몇 술이면 배가 불러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두부와 생야채 위주로 먹는다. 끼니 개념 없이 배가 고플 때 조금씩 먹는다. 조금만 먹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그 이유 역시 간단하다. 자연은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약간 모자란듯하면 물 한잔으로 보충해도 된다. 부족한 듯 먹고, 머리를 비우며, 몸을 많이 사용해야 객기가 몸에 쌓이지 않는다.
p.108
혈기도 행공에는 다른 수련단체들과 크게 다른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토(吐)호흡을 중시하는 점이다. 토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은 객기와 탁기 배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토호흡은 저 깊은 대장, 소장에서 객기가 나오는 것 같이 깊이 내쉬는 것이다. 토호흡이 호흡, 행공의 기본이다.
p.140
손끝과 발끝에 기운을 보내는 것이 행공의 목적이다. 기운은 손끝과 발끝까지 뻗쳐야 한다. 각 관절은 기운이 가는 길목이다. 단전은 손끝과 발끝을 통해 들어온 기운이 머무는 곳이다. 힘(기운)이란 안쪽으로 모아져야 한다. 목, 허리, 발목이 가늘면 뼈에 기운이 들어가게 되어 좋은 것이다. 몸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p.163

|   즐겨찾기등록   |    회원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메일주소수집거부   |   

 


  Site MAP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57(경운동 88) 602호
전화 : 02) 762-7007   ·   메일 : hyulkidowf@gmail.com
© Copyright 혈기도세계연맹(穴氣道世界聯盟) 2025. All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