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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6-24
혈기도 체험기

나이: 49세
이름: 안 0 정


2014년 7월, 먼저 혈기도를 다니고 있던 남편의 권유로 혈기도장에 처음 나오게 되었다. 마침 여름방학이 되어 딸 아이에게 건강에 좋은 운동을 한 가지 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혈기도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며 한번만 나가 보자고 권유를 하는 바람에 꼭 시작하자는 건 아니고 가서 어떤 운동인지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함께 오게 되었다. 혈기도장에 오니 남편이 여러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면서 우혈 선생님께 나와 딸아이를 소개하였다. 나는 선생님께 ‘저는 시작하기로 정한건 아니고 오늘 한번 구경하러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한번 해봐’하셨다. 총무 도반님이 주시는 흰색 도복을 갈아입고 2층 수련장으로 올라갔는데 먼저 온 도반들이 발목도 돌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각자 몸풀기를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드디어 시작.

집에서 남편이 행공하는 것을 종종 보면서 가끔 흉내도 냈었는데, 막상 따라해보니 첫 동작인 토호흡부터 만만하지 않았다. 그나마 첫부분인 예비공 열한동작은 흉내라도 비슷하게 낼 수 있었지만 준비공으로 들어가니 다른 도반들이 너도나도 하고 있는 동작들을 비슷하게 흉내 낼 수도 없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꽤 좋아하고 순발력이 좋아서 운동을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유독 유연성이 많이 부족한 나는 혈기도에서 하는 동작 하나하나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어떤 동작은 너무 아파서 ‘내가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첫날, 고통의 두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딸 아이에게 어땠냐고 물어보았더니 의외로 딸 아이는 ‘아프기는 했는데 할만 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으니 난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는 말은 차마 못하였다. 온 몸이 후들거리면서 걷고 있는데 남편은 딸 아이의 말에 신이 나서 내일 또 오자고 하였고 딸 아이도 싫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부녀가 죽이 척척 맞으니 할 수 없이 다음 날 또 오게 되었다. 다음 날도 또 고통의 시간. 행공하는 동안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보면서 두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그런데도 아이는 지금하고 있는 태권도를 아예 끊고 혈기도를 계속 해보겠다고 하였다. 난 우리 애가 특이한 취향이라고 생각했다. 집 앞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가볍게 운동하는 게 훨씬 쉬울텐데  멀리 와서 힘들게 하는 혈기도를 택한다는 게 희한했다. 

그렇게 여름방학동안 일주일에 세 번을 나와서 행공을 하였다. 뻣뻣한 몸을 억지로 숙이고 굽히면서 남들을 따라 해보려고 노력하였지만 늘기는커녕 어느 날은 왼쪽 다리가, 다른 날은 오른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사범님들은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행공이 끝나고 나면 선생님이 배웅을 하시면서 ‘잘하고 있어’하고 격려를 해주셨다. 내가 생각하기엔 전혀 잘하고 있지 않았는데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신지 언제나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혈기도를 시작하고 한달쯤 지나, 다리 벌리기를 유독 열심히 한 어느 날 이후로 나는 왼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아예 그쪽 다리로는 아무 동작도 따라할 수 없게 되었다. 발전하기는 커녕 그나마 흉내 내고 있던 것도 따라할 수 없게 되니 낙담이 되었다. 사범님들께 물어보니 원래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니 괘념치 말고 계속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그 상태로는 도저히 동작들을 따라할 수 없어 사우나도 해보고 다리를 주물러 보기도 했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4주 가까이를 힘들게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통증이 생긴지 4주가 지난 어느 날부터 다리에 통증이 줄어들고 그 이전보다 다리 벌리기가 조금 더 진전을 보였다! 그럼 그동안의 고통은 진일보하기 위한 과정이었나? 사범님들께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신기했다. 다시 얼마를 지나니 이번엔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생겼다. 하지만 이젠 두려움보다는 진일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만일 내가 혼자서 혈기도를 다녔다면 진작에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내고 투자를 하는 일이 거의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또 다시 뭔가 다른 핑계를 대며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옆에는 언제나 격려해주고 의지가 되는 남편과 딸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9개월을 버티며 지금까지 행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아프고 힘들지만 지금의 고통이 훗날 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적금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암에 걸리셔서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또한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으셨기에 나는  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마음에 짐처럼 달려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빨리 지치고 피로해지는 편이었는데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짜증부터 났었다. 비록 혈기도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9개월 밖에 안됐지만 요즘은 마음이 조금 편해지면서 긍정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몸이 조금씩 좋아지니 마음도 따라가는 것일까? 혈기도를 통해 내 마음의 평화와 가정의 행복도 덤으로 오고 있는 것 같아 오늘도 혈기도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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