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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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6-27

KakaoTalk_20230506_001634623_01.jpg                                                        혈기도 15년차의 소회

                                                                                                                                                                                 박0우

                                                                                                                                                                          2024. 06. 27.()

 

제가 혈기도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더운 여름 어느 날 자하누리라는 곳에서 강의를 들을 때 였습니다.

장기수(장진기) 원장선생이 평소에 몸을 쓰는 게 특별해 보였는데 그 바탕이 혈기도에서 비롯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평소 회원들에게 몸 공부를 시키는 게 혈기도 동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혈 선생님이라는 선인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겨울 눈 쌓인 가평의 어느 산골에 우혈선생님을 찾아 뵜을 때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이 더해져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혈기도를 검색하니 경복궁 오른쪽인 스튜디오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로 움직이다 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쳐 버렸지요. 그리고 시간이 얼마간 지나 혈기도 도장이 경복궁 왼쪽의 광업회관 건물로 이전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곳에는 주차할 공간이 있어 바로 방문하였습니다.

 

그 때 저를 맞이한 도반은 백귀경도반이란 분이었고 입회원서를 쓸 때 사범은 노영식 사범이었습니다. 그리하여 20091128일 토요일 혈기도에 입문하였습니다.

제가 광업회관으로 이전 후 첫 번째로 입회한 회원이더군요. 그 때 뵈었던 선배분들이 문조웅 사범님. 정호성 사범님. 정택주 사범님. 고미영 선배님, 강희숙, 정보령, 김신주 선배님등등이었습니다.(서명경,황남준 등등) 그 외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지만 지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도장을 떠나 행적이 묘연합니다.

 

우혈 선생님을 뵌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멋진 하얀 수염과 키가 작으셨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주지 않고 너무 당당하시고 사람을 압도하는 눈빛과 카리스마가 대단하셨습니다. 반면 너무나 친절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고질병이던 오른쪽 무릎 통증을 고칠 방법을 선생님께 여쭈었고 선생님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행공을 열심히 하게나!”

 

그 후에도 건강에 대한 물음에 선생님은 한결같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도장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오게나!”

 

물론 다른 도반님들에게도 그러셨을 거라 믿습니다.

 

가끔 침도 놔주시고 뒤틀린 골반도 바로 잡아주셨다는 것을 외마디 비명소리로 알긴 했지만 저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게지요.

지금은 2,30대 한창 때 보다는 못하지만 매주 북한산 등반길에도 무릎은 편안하게 잘 작동합니다.

 

선생님과 같이 시간을 보낸 여러 선배님들과 도반들이 많은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겠지만 저에게는 선생님과의 특별한 추억이 두 번 있습니다. 두 번 다 제가 은혜를 입은 것이지요.

한번은 아픈 제 누님을 위해 집에 직접 방문해 주셔서 의사도 알아내지 못했던 병을 정확하게 진단을 해주시고 방법도 일러주신 일이고!

또 한 번은 제가 세상에서 겪은 일중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큰 마음의 상처를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해 주신 겁니다.

 

도가 변하는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네.

그저 도를 행하는 자가 잘못하는 것일 뿐이네.”

이제는 그 상처는 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습니다.

 

우혈 선생님은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고 당당한 분이셨습니다.

 

선생님의 진솔한 마음.

스승의 날에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죠. “제가 감히 스승이란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이 이런 저에게 이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말씀.

솔직히 전 놀랐습니다. 괜한 가식적인 말씀이 아닌 진정한 겸손함이란 걸 누구나가 느꼈을 테니까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어느 망년회(忘年會).

인사동 도장 초창기 몇 년간 어려웠던 시절 .

그간 고생한 총무 정경연 도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던 그 모습.

 

다 같이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의 당당한 모습

선생님은 모습도 당당했지만 처신도 정말 당당하셨죠.

대단한 위치의 미국인 제자들의 혈기도 타운설립 제안도 거절하시고 (미국인 제자 중 대법관도 있었다 함. 콜로라도 주에 수백만평의 대지에 혈기도 타운 건립의 청사진을 들고 왔으나 그러면 미국이 혈기도의 종주국이 되기 때문에 거절하셨다 함) 모 대기업 회장 모친의 제의도 거절하시고(한화 김승연회장의 모친이 혈기도 할 때 건물을 쓸 수 있게 하는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 했으나 그러면 거기에 매여 휘둘릴 수 있기에 거절하셨다 함). 모 신문 재벌 앞에서도 거리낌이 없이 행동해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의 만남, 황남준 사범전언) 오히려 자리를 마련한 제자를 당황케 하신 선생님

그러나 그저 필부필부(匹夫匹婦)인 우리 도반들을 위한 혈기원을 짓다가 사고로 다치셨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며 우리들을 위해 생애 마지막 불꽃을 태우시며 애쓰시던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우리 곁을 훌쩍 떠나신 지 어언 7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행공은 잘 죽기 위한 행공이라는 말씀대로 가장 선생님답게~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도장은 분열했고 많은 이들이 떠나갔습니다. 코로나는 도장이라고 봐 주지 않았습니다. .

그래도 우리는 남았습니다. 우리는 행공 했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과 추억 가르침.

그리고 우리 몸에 쌓인 행공의 결과물이 그것을 가능케 했을 겁니다.

 

혈기도는 몸에 대한 사랑.

아아애(我我愛)를 기본으로 합니다.

몸 건강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마음과 육체가 합해진 존재입니다.

즉 바른 행공 바른 마음이 혈기도의 근본일 겁니다. 선생님께 여쭈어 본 것 중 이런 게 있었습니다. “선생님! 바른 몸을 강조하시는 것은 너무 정신에 치우친 세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편이신 거죠?” “몸과 마음이 같이 가야 하는 거죠?” “자네 말이 맞네.”

선생님은 특별히 잘못된 게 아니면 제자의 말에 잘 수긍해 주셨죠!

그렇다면 바른 몸은 혈기도 행공으로 된다지만

바른 마음은 어떻게 갖추게 될까요?

 

몸을 바루어야 마음도 바루어질 수 있습니다.

 

여력과 여백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러나 도가 깊어지면 마장도 깊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은 교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에고를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 마치 얇게 얼은 얼음 위를 걷듯이 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 고집부리고 분노하고 깔보고 질투하며 자가당착에 빠지는 에고의 놀음이 아닌지 매 순간 깨어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도다.

세상의 갈등은 인정하지 않음에서 비롯한다.”

 

모든 게 다 옳지도 모든 게 다 그르지도 않습니다.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는 자신만이 정의의 기준일 것입니다. 그러나 편견을 깨고 보면 모두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과 기운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아애(我我愛)를 넘어 타인에 대한 사랑.

더 크게는 세상을 밝힐 수 있는 혈기도의 자신(自身) 일테니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선생님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점점 흐려져 갈 것입니다.

지금은 선생님을 뵙지 못한 도반들이 더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고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혈기도는 계속 될 겁니다. 선생님의 당당한 모습과 미소가 선생님의 눈물이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기에... 선생님이 남기신 가르침과 행공이 우리 몸에 남아 있기에...

 

우혈 선생님은 평소에 이미 저 세상에 계신 천우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애석하게도 그런 능력도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언젠가 다른 세상에서 만나 뵙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그 때는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신 내가 친구 만들려고 도장을 내었어!” 라는 말씀대로 선생님의 친구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혈기도에 입문하여 어언 15년이 흘렀습니다. 저 만큼 늦게 사범이 된 사람은 아마도 없지 싶었습니다. ! 그런데 강희숙 사범님이 계셨습니다.

확인해보니 16년 차에 되셨더군요. 저보다 한 수 위 이십니다.

그야말로 소걸음입니다.

전 아직도 제가 사범이 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를 의심합니다.

행공이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도 않았고 허리굽혀 펴기를 통해 다른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했습니다. 청계천 물을 마셔도 탈이 나지 않아야 된다고 하셨는데 다행히도 청계천은 이전과는 달리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어쨌든 혈기도 행공은 평생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러 선배님들과 도반님들이 저를 경책하고 자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을 알기에 부끄러운 마음을 품은 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사범 승단을 허락해 주신 정택주 이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저와 함께 15여년을 한결 같이 행공해 온 정호성 사범님과 강희숙 사범님, 정보령 사범님 등 선배님들과 정명자 부사범님, 유광준 부사범님 외 여러 후배 도반님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도반님들께 크나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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