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도에 입문해서 배운대로 나이만큼 한 방향으로 돌리고, 반대 방향으로 나이만큼 돌린다. 이번엔 발을 바꾸어 돌린다. 평생 운동하며 살았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오랫동안 발목 운동을 한 적이 없다.
도장에 도착하면 신나게 발목부터 돌린다. 6개월여 지나고 나니 오른쪽 발목이 퉁퉁 부었다.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다친 것도 아니고, 무리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미련한 중생은 아픈 발목을 붙잡고, 사범님 말씀대로 정성을 다해 돌리고 또 돌렸다. 아팠지만 참고 돌렸다. 보름 쯤 지나니까 언제 그랬나듯 발목이 멀쩡하다. 나중에 안 일인데 예전에 크게 접질렸던 것이 이제야 제대로 치료된 것이었다. 그동안 생활하는 데는 별지장이 없었으나, 발목돌리기 운동을 하니 이제야 비로소 제 자리에 발목이 제대로 딱 들어맞은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오래 걷거나 산행을 하면 발목이 아팠다. 이제는 오래 걸어도 끄떡없다. 다 혈기도 발목돌리기의 덕택임이 분명하다.
이번엔 목 이야기를 해보자.
혈기도에 입문한지 1년 정도 되니, 목을 좌우로, 또는 앞뒤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뿐 아니다. 바늘로 찌른 듯, 칼로 베는 듯 목에 강한 통증이 생겼다. 너무 아파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촬영을 해 보니 내 목이 일자목이란다. 병원에서 물리치료, 수기치료, 주사치료, 등 많은 치료를 해도 변화가 없다.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혈기도의 목 운동을 열심히 했다. 앞뒤로 천천히, 그리고 좌우로 경추를 뒤틀며 열심히 했다. 신기하게 목통증이 사라졌다. 그런데 다음날 또 아팠다. 또 목 행공에 몰두했다.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다. 아프고 안 아프고를 한 달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기적처럼 목통증이 사라졌다. 발목 통증과 목통증이 혈기도 덕에 사라진 것이다.
난 38년 3개월 4일 동안 교사 생활을 하고 3년 전 영광스런 정년을 하고 살다가 혈기도를 만났다. 교사 시절엔 체육교사로 20년간 육상선수지도에 전념했다. 주니어대표,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했고, 제자들이 한국신기록도 수차례 배출했다.
평생을 선수로, 지도자로 운동만 하다 우연한 기회에 혈기도에 접하며 혈기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혈기도는 운동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수련이다. 혈기도는 재활치료 같기도 하다.
혈기도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금 당장 직접 와서 행하면 된다.
혈기도를 하면 윤활유를 바른 것처럼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안해진다. 행공 중에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 잡념 없이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음을 비우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빠진다.
참 신기하다. 혈기도 행공 후엔 “아~ 좋다” 라 말할 수 있어 좋다. 혈기도에 더 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