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분리 우아일체(宇我一體)
잠은 생활일까, 삶일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삶이다. 생활을 끝내고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잠이다. 잠은 심신분리의 시작이고 매우 중요한 행공이다. 머리가 몸에 진정으로 시간을 주는 것이다. 몸이 행복해야 잘 잘 수 있다. 잘 자고 나면 하루가 편안해진다. 잘 때 호흡을 잘해야 한다. 사지를 턱 내려놓고 큰 대(大)자로 자는 것이 가장 좋은 수면 자세다. 30초 안에 잠에 떨어져야 좋다. 아기는 엄마 젖꼭지에서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잔다. 몸과 마음을 아기처럼 턱 내려놓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나? 잠자리 들기 전에 생활을 끝내고 호흡을 해서 몸을 풀어라. 행공을 하고 자면 혈문이 열린다. 와식호흡을 해서 탈기가 돼야 빨리 잠들 수 있다. 나는 두 호흡 정도를 하면 잠에 든다. 와식호흡은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깨어날 때 하는 호흡이다.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서 숨을 쉰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대우주 기운을 따르는 것이다. 잘 때 양손과 양발 끝으로 하루 동안 몸 안에 쌓인 객기를 모두 내보낸다는 편안한 기분으로 가볍게 단전 자리에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 얹고(남자의 경우) 누워서 와식호흡을 하면서 잠에 들면 된다.
심(心)은 양이고, 신(身)은 음이다. 음양이 하나가 되는 것이 심신합일이다. 심신합일의 경지는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심신합일이 되면 심신분리에 들어갈 수 있다. 심신합일도 어렵지만 심신분리는 더 어렵다. 심신합일이란 뜻은 영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영이 원하고 생각하는 것을 몸이 그와 같이 행할 때 그것을 심신합일이라 한다. 천우 선생님이 몇 개월 동안 좌정하신 것은 심신분리에 들어간 상태였다. 심신합일과 심신분리에 들어가는 길은 같다. 심신분리는, 심신합일이 기본이다. 심신합일이 돼야 분리까지 나갈 수 있다. 이 몸을 지구에 두고, 내 영이, 혼백이 몸을 두고 떠날 수 있다. 죽음이 아닌데 떠날 수 있다. 우주와 나와 일체가 되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경지이다. 심신분리의 경지에 가려면 최소한 단성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몸이 되지 않으면, 단성이 되지 않은 몸 상태에선 이루기 힘들다.